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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타율 4할→'제2의 강민호' 재도전, 삼성 김도환 "이제는 잘해야 할 때" [IS 인터뷰]

한때 '포수 왕국'이라 불렸던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이 위기다. 2249경기로 KBO리그 최다 출전 신기록을 세운 강민호(39)가 있지만 시즌 초반 타격감이 저조하고(타율 0.191), 2022년 재능을 만개하는 듯했던 김재성(28)도 2할 타율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 안방의 미래 이병헌(25)도 기회를 받고 있지만 1안타 1할대 타율(0.143)에 머물고 있다. 1군에 세 명의 포수가 있지만 공격력의 무게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퓨처스(2군)리그에서 조용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며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병헌과 2019년 입단 동기인 김도환(24)이다. 김도환은 퓨처스리그 7경기에 나와 21타수 9안타 타율 0.429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강화 SSG 퓨처스 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 2군과의 경기에선 무안타에 그쳤으나, 볼넷 3개, 사구 1개를 얻어 나가며 4출루했다. 눈야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입단한 김도환은 동기 이병헌이 먼저 군에 입대한 사이 삼성의 백업 포수로 빠르게 성장했다. 데뷔해 61경기에 나와 홈런도 두 개를 때려냈고, 2020년에는 34경기에 나와 타율 0.220을 기록했다. 하지만 군 입대 전후로 입지가 크게 줄었다. 김재성이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팀에 합류했고, 먼저 제대한 동기 이병헌이 급성장했다. 상무에서 타격에 눈을 뜨며 제대했지만 지난해 1군 9경기 출전 타율 0.143에 그치며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지난겨울 김도환은 절치부심했다. "냉정한 현실. 내가 못했다"라고 지난해를 돌아본 그는 "12월초부터 운동을 시작해 열심히 노력했다"라며 지난겨울 흘린 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김도환은 2월 스프링캠프에 앞서 일찍 일본 오키나와에 들어가 구슬땀을 흘렸다. 포수 선배 강민호가 숙식을 지원해준 덕분에 편하게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그는 베테랑 선배의 노하우와 조언을 일대일로 습득하며 조금씩 성장했다. 군대에서 10kg를 뺐다는 김도환은 "(강)민호 형 조언으로 5kg를 다시 찌웠다. 힘을 키우기 위해서다. 또 민호 형이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하시는지 옆에서 보면서 따라하려고 노력했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많이 가르쳐주셨다"라고 돌아봤다. 또 그는 "타격에서 타이밍과 포인트를 짚어주셨는데 도움이 정말 많이 됐다"면서 "지금 퓨처스에서 타격감이 좋은 것도 그때 민호 형에게 배웠던 것들과 코치님들의 조언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민호 형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퓨처스에서의 활약으로 성장과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제 다시 '제2의 강민호' 경쟁에 뛰어들 차례다. 가장 큰 경쟁자는 역시 연차와 나이가 비슷한 '동기' 이병헌이다. 두 선수의 경쟁 구도는 입단 후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이에 김도환은 웃으면서 "(이)병헌이 형과는 아마추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고 2군에서도 오랜 기간 함께 했다. 경쟁보단 잘하면 서로 박수 쳐주고 칭찬과 조언해주는 사이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역시 김도환에 대해 "배울 것이 많은 동생이다. 함께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한 바 있다. 가깝지만 먼 이야기. 김도환은 일단 2군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 뒤, 1군에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도환은 "기회가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2군에서 준비를 잘해놓는 게 우선이다. 지금부터는 진짜 '잘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강화=윤승재 기자 2024.04.12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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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타율 0.429…이번에도 허락되지 않은, 손아섭의 KS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했다.NC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을 2-3으로 패해 KS 진출에 실패했다. 시리즈 1·2차전에 승리하며 기세를 높였지만 3·4·5차전을 내리 패해 '리버스 스윕'으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역대 5전 3승제로 치러진 KBO리그 PO에서 '2승 뒤 3연패'를 당한 건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상대 현대 유니콘스) 2009년 두산 베어스(상대 SK 와이번스)에 이어 NC가 역대 세 번째다.개인 첫 KS를 노린 손아섭이 도전도 막을 내렸다. 2007년 데뷔한 손아섭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이지만 KS 경험이 없다. PO를 뛴 것도 롯데 자이언츠 시절인 2011년과 2012년 그리고 올 시즌에 세 번째. 그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SSG 랜더스를 꺾은 뒤 "최종 목표(KS)로 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푹 쉬고 힘내서 PO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수원으로 가서 KT 위즈랑 피 터지게 한 번 해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팀의 주장이자 리드오프 손아섭을 향한 강인권 NC 감독의 신뢰도 대단했다. 손아섭은 PO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출루율(0.429)과 장타율(0.476) 모두 수준급이었다. 리드오프로 공격 활로를 뚫으면서 찬스마다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PO 5차전에선 3회 좌전 안타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5회에는 2-0으로 달아나는 적시타까지 때려냈다. 7회에는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팀 안타(6개)의 절반을 혼자서 책임졌다. PO 팀 타율이 2할(170타수 34안타)에 머문 NC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지만 혼자 힘으로 팀을 KS 무대에 올리긴 어려웠다. 손아섭은 PO 5차전이 끝난 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강인권 감독은 경기 뒤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다. 그의 열정을 후배들이 배웠다고 생각한다.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데 손아섭의 힘이 있었다"며 "덕분에 한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고맙다"고 말했다.수원=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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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6월 타율 0.429' 변우혁...최원준 가세 '효과 만점'

KIA 타이거즈가 최원준(26)이 가세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13일 소속팀에 합류한 최원준은 1군 복귀 첫 경기(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멀티히트를 치며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14일 출전한 두 번째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를 쳤다. 최원준은 15일 키움 3차전에선 5타수 무안타로 주춤했지만, 16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기록하며 3번 출루했고, 모두 홈을 밟았다. 복귀 뒤 6경기에서 기록한 타율(0.231)은 높은 편이 아니지만, 팀 리드오프 임무를 잘 해내고 잇다는 평가다. 최원준 가세 효과는 또 있다. 원래 외야수였던 그가 1루수를 맡으며, 이 자리 경쟁이 달아오른 것. 지난 2시즌(2021~2022) 동안 이 자리를 맡았던 황대인은 타율 0.212에 그치며 부진한 탓에 퓨처스리그로 내려갔고, 변우혁은 최원준이 가세한 탓에 출전 기회가 줄었다. 최원준은 KIA가 포지션 정리를 하면, 언젠가 외야수로 돌아갈 수 있다. 그는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외야수로 선발됐다. 황대인·변우혁·김석환 등 기존 1루수들은 그사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심지어 2022 1차 신인 지명 특급 내야 유망주 김도영까지 부상 재활 치료를 마치고 1군에 복귀하면, 현재 3루수를 맡고 있는 류지혁이 1루로 옮길 수 있다. 이제 류지혁은 주전 검증이 필요한 선수는 아니다. 이 경우 기존 1루 자원 3명은 사실상 백업 1옵션 경쟁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우혁은 생존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최원준 복귀가 가시화된 6월, 그는 출전한 10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를 기록했다. 멀티히트 2개를 기록했고, 홈런과 2루타도 1개씩 더했다. 18일 NC전에선 솔로 홈런을 치며 점수 차를 2점(스코어 5-3)으로 벌렸다. 올 시즌 변우혁이 홈런을 친 5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좋은 기운도 이어졌다. 황대인도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출전한 4경기에서 홈런 4개·타점 7개를 기록하며 시위하고 있다. 지난 2시즌 동안 주전으로 나선 선수인 만큼 탈환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 팀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기존 주전에게 휴식을 줘도, 공격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고, 대타로 투입했을 때도 경쟁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변우혁이 증명하고 있는 모습이 그 사례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6.1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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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력+클러치 능력 향상...'5·치·올' 증명한 소크라테스

일주일 만에 완전히 달라졌다. 소크라테스 브리토(31·KIA 타이거즈)가 또 ‘5·치·올(5월 치고 올라간다)’을 보여줬다. 소크라테스는 지난주 출전한 5경기에서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0.905, 출루율은 0.429였다.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5월 둘째 주(9~14일)는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167(24타수 4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일주일 사이에 소크라테스의 타격감이 크게 좋아진 것. 더불어 KIA도 5경기에서 4승(1패)을 거두며 5할 승률을 유지했다. 개인 성적만 좋은 게 아니다. 타점만 7개를 기록했다. KIA가 6연패 기로에 있었던 16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린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승현으로부터 3점 홈런을 치며 빅이닝(7득점)을 완성하고, KIA의 8-2 승리를 이끌었다. 17일 삼성전에서도 5회 솔로 홈런 포함 2타점을 올렸다. 장타력 향상도 반갑다. 소크라테스는 5월 둘째 주까지는 홈런 2개에 그쳤다. 지난주에만 3개를 쳤다. 특유의 가벼우면서도 힘을 제대로 싣는 스윙이 살아났다. KIA는 간판타자 나성범, 2년 차 내야 유망주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이 떨어졌다. 최형우와 김선빈, 베테랑 선수들이 팀 공격을 이끌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지난 4일부터 우천순연으로 4경기 연속 ‘강제 휴식기’를 보낸 뒤 급격히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살아났다. 그는 지난 시즌도 4월에는 2할 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퇴출 후보로 여겨졌지만, 5월 한 달 동안 타율 0.415를 기록하며 KIA 역대 대표 외국인 타자로 인정받는 버나디나의 후계자로 기대받았다. 시즌 타율도 0.311로 마치며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재계약도 당연했다. KIA는 21일까지 18승 18패를 기록, 5할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6위에 올라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차는 0.5에 불과하다. 이번 주 주중 3연전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한다. 승수를 추가할 기회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시즌 한화전 13경기에서 타율 0.310를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돌아온 테스형의 활약에 야구장을 찾는 KIA팬도 신이 났다. 절친한 사이 황대인도 더불어 살아나는 것 같다. ‘복덩이’가 돌아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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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키움 이정후, 6월 셋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 시상식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6월 셋째 주 조아제약 주간 MVP로 선정됐다. 이정후는 이 기간 6경기에 출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시상은 지난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고현욱 조아제약 재경팀 사원이 맡았다. 키움 제공 2022.07.1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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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0.04 정수빈, 심각해도 너무 심각한 '생산성'

외야수 정수빈(32·두산 베어스)의 부진이 심각하다. 두산의 공격도 그만큼 무뎌졌다. 정수빈의 올 시즌 타율은 6일 기준으로 0.222(221타수 49안타)에 불과하다. 최소 240타석을 소화한 KBO리그 49명의 타자 중 타격 47위. 정확도만 떨어지는 게 아니다. 출루율(0.282)과 장타율(0.271)을 합한 OPS도 0.553로 최하위다.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애플리케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정수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0.04다. WAR은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보다 팀에 몇 승을 더 안겼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마이너스라는 건 그 선수를 기용하는 게 팀에 손해라는 걸 의미한다. 정수빈은 한 타자가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추정 득점인 RC/27도 2.84로 48위(1위 이정후·9.56)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부진이다. 정수빈의 개막 후 5월까지 타율은 0.245(151타수 37안타)였다. 출발부터 삐걱거렸는데 6월 월간 타율이 0.200(55타수 11안타)로 더 떨어졌다. 7월에 치른 5경기 타율은 0.067(15타수 1안타)로 1할이 되지 않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정수빈에 대해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다"며 "3할을 한 번 치고 계속 2할 5푼대에서 왔다 갔다 한다. (타격감이) 좋으면 조금 올라갔다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번에 들어가면 좋은데 타격감이 안 좋으니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정수빈은 2014년 데뷔 첫 '규정타석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넘어서지 못했다. FA(자유계약선수) 시즌이던 2020년 타율 0.298(490타수 146안타)로 3할에 근접, 그해 겨울 원소속팀 두산과 6년, 최대 56억원(계약금 16억원, 총연봉 3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FA 대형 계약을 했다. 수비와 주루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해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FA 계약 첫 시즌이던 지난해 타율이 0.259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로우(2012년 타율 0.235)를 향해 가고 있다. 두산은 정수빈의 반등이 필요하다. 그가 타선을 가리지 않고 출루해 공격의 활로를 뚫어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래야 대량 득점의 가능성도 커진다. 정수빈의 도루 능력과 수비 범위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하지만 고액 연봉(6억원)을 고려하면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7.0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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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매일 '전쟁터'에 나간다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는 '이정후'다. 이정후는 지난주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6경기에 출전, 타율 0.429(21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장타율(0.714)과 출루율(0.538)을 합한 OPS가 1.252로 20타석 소화 기준 리그 1위. 17~18일 열린 LG 트윈스전에선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치기도 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는 6월 셋째 주 최우수선수(MVP)로 이정후를 선정했다. 이정후는 "6월 들어 타격 리듬이나 밸런스가 많이 잡혔다.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데 이렇게 주간 MVP까지 타게 돼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정후의 타격은 기복이 거의 없다. 2017년 데뷔 후 5년 연속 '규정 타석 3할'을 달성했다. 흔들림 없는 '타격 기계'지만 이달 초 잠시 부침을 겪었다. 지난 3일부터 7경기 타율이 0.250(28타수 7안타)에 머물렀다. 꼬박꼬박 출루는 했지만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그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타수 4안타(2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프로 첫 만루 홈런과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고,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종전 6타점)까지 경신했다. 이정후는 "이 경기 전까지 (타석에서의) 리듬이나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며 "KIA 3연전(10~12일)에 들어가기 전 강병식·오윤 타격 코치께서 내가 좋았을 때의 모습을 이야기해주셨다. 그때의 감각을 떠올리며 연습하니 리듬과 밸런스가 잡힌 것 같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정후의 올 시즌 타구 속도는 139.5㎞/h(인플레이 타구, 20일 기준)다. 지난 시즌보다 1.9㎞/h가 빨라진 데뷔 후 최고 수치. 적절한 발사각이 어우러지면서 홈런을 벌써 12개나 때려냈다. 전반기도 마치기 전에 지난해 기록한 7개를 넘어섰다. 2020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15개) 기록을 경신할 수 있는 페이스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이종범 LG 트윈스 퓨처스 감독)가 '홈런은 치려고 하지 않아도 나이를 먹으면 힘이 붙어 나올 거'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 말씀이 맞는 것 같다"며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힘이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타구 속도가 올라간 것 같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동일하다"고 했다.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다. 이정후는 3000타석 소화 기준 KBO리그 역대 타격 1위다.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타격의 달인' 고(故) 장효조(0.331)와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데뷔 첫 타격왕을 차지했지만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작년에 잘했다고 해서 올해도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 선수라면 항상 지난 시즌보다 잘하고 싶어 해야 하고, 거기에 걸맞은 노력을 해야 한다. 작년에 했던 걸 빨리 잊고 다음 시즌을 위해 준비하고 노력해야 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결연한 각오로 매 경기를 나선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앞만 보고 뛰어간다. 그는 "시즌 중에는 단점을 보완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규시즌은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해서 수정하려고 하면 타석에서 투수에게 집중할 수 없다"며 "그렇게 되면 투수와 싸우는 게 아니라 나와 싸우는 셈이다. 시즌 중에는 보완할 점이 있다고 해도 절대 수정하지 않는다. 연습 때 가벼운 변화는 줄 수 있지만, 그 외에는 시즌이 끝나고 고민한다"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키움의 간판타자 박병호는 지난겨울 KT 위즈로 이적했다. 수년간 팀을 이끌었던 그가 팀을 떠나면서 이정후를 향한 기대는 더 커졌다. 지난달 12일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가 전열에서 이탈한 뒤에는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신경 쓸 일이 많아졌다. 이정후는 "부담은 없다. 물론 감독님이나 코치님, 팀 동료들이 내게 많은 기대를 하는 거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야말로 코칭스태프와 팀 동료들을 많이 믿고 있기 때문에 혼자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쳤으면 한다. 또 팀이 좋은 성적(21일 기준 리그 2위)을 내고 있는데, 이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게 더 잘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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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IS] 민병헌이 웃으며 돌아왔다. 215일 만에 1군 출장…5번, 중견수

롯데 민병헌(34)이 환한 표정으로, 건강하게 돌아왔다. 민병헌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동시에 5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장, 지난해 10월 23일 SK전(현 SSG전 이후) 215일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았다. 민병헌은 "타격보다 수비와 주루를 더 중요하게 여겼는데, 지금 모두 가능하다"라며 "아픈 뒤 돌아왔기에 올 시즌은 개인 기록에 대한 스트레스는 덜 받을 것 같다. 내가 부진하더라도 인정하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헌은 1월 말 서울대병원에서 뇌동맥류 수술을 받고 재활했다. 2019년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던 그는 뇌동맥류를 발견했다. 이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지면서 혈관이 부풀어 올라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이후 민병헌은 정기검진을 통해 경과를 지속해서 추적·관찰해왔다.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는 병원 측의 소견을 받았다. 뇌동맥류는 유전적 요소가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부진은 쉽게 밝힐 수 없었던 속사정(뇌동맥류)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9경기에서 타율 0.233, 2홈런, 23타점에 그쳤다. 프로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이었다. 민병헌은 지난해 정규시즌 개막 첫 주 5경기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를 기록하며 롯데의 2227일 만에 단독 선두를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컨디션이 저하됐다. 주장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가진 그는 구단과 일부 동료에게만 이를 알린 채, 약을 먹으며 맞서 싸웠다. 개인과 팀 성적 부진으로 신체적·정신적 부담이 컸던 민병헌은 지난해 여름 2군행을 자처하기도 했으나 1군에서 이탈하지 않고 끝까지 시즌을 완주했다. 수술 후 복귀 시기를 예측할 수 없었다. 민병헌은 프로 데뷔 16년 만에 처음으로 스프링캠프에 불참했다. 가끔 훈련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한 그는 예상보다 빨리 1군에 복귀했다. 이달 초부터 퓨처스(2군)리그 10경기에 나와 타율 0.429(21타수 9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몸 상태를 고려해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경기가 없었던 25일 민병헌이 개인 훈련을 하러 사직구장에 나왔더라. 그와 만나 얘기했다. 몸 상태가 좋다고 들었다. 수술 이력이 있어 일주일 6경기 모두 나가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그는 성공한 야구 선수다. 더그아웃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는 전사의 모습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민병헌은 "나도 매 경기 출장이 어렵다고 인정하기로 했다"라며 "감독님께서 하루 출장 뒤 하루 휴식을 제안하셨다. 난 수비와 주루는 언제든 교체 출전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현재 최하위에 처져 있다. 게다가 수장(허문회 전 감독)까지 교체됐다. 어려운 시기에 돌아온 민병헌은 "내가 돌아와 팀 분위기가 조금을 밝아졌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계속 지면 힘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더 재미있게,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이형석 기자 2021.05.26 17:14
야구

'11승 1패' 따뜻한 롯데의 봄…백업이 무럭무럭 자란다

11승 1패. 롯데의 3월은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롯데는 25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시범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 결승점을 뽑아 3-1로 이겼다. 이달 성적은 11승 1패. 8차례 평가전에서 7승 1패, 시범경기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유일한 패배는 지난 17일 NC와 가진 평가전(0-3 패)에서 기록했다. 과거에도 롯데는 봄에 강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개막 전에 타 팀과의 평가전은 물론, 시범경기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곤 했다. 다만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으로 이어지지 않은 적이 많다. 그래서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따라붙는다. 지난해에도 개막 5연승을 달리며 2593일 만에 단독 1위에 올랐지만,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롯데의 봄 질주는 예년과 다르게 희망적인 요소가 섞여 있다. 백업 선수의 성장이다. 25일 KIA전에서도 주전이 대거 빠진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8회 김민수의 볼넷을 시작으로 선제점을 뽑았고, 9회에는 추재현·최민재 등 2루타를 발판 삼아 결승점을 뽑았다. 내야수는 김민수와 오윤석의 타격이 업그레이드 됐다. 둘 다 수비보단 공격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민수는 평가전에서 21타수 9안타를, 시범경기에서 6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안치홍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오윤석은 평가전 23타수 8안타, 시범경기 5타수 3안타를 쳤다. 민병헌이 빠진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추재현(18타수 9안타)과 김재유(20타수 5안타), 강로한(15타수 5안타), 신용수(12타수 3안타)는 평가전에서도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에선 경기 후반 출장해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입단 계약금만 5억원을 받은 대형 신인 나승엽(14타수 4안타)도 주 포지션 3루는 물론 외야 겸업 테스트를 받고 있다. 마운드에선 상위 라운드 출신 이승헌(2018년 2차 1라운드)과 서준원(2019년 1차지명), 신인 김진욱(2021년 2차 1라운드)의 경쟁이 한창이다. 셋 모두 페이스가 아주 좋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난 선수가 불펜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선발진에 빈자리가 생겼을 때 합류해 힘을 보탤 수 있다. 롯데는 최근 주전과 백업의 구분이 명확했다. 부상 선수가 발생하면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해 전력 약화로 이어졌다. 하지만 백업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주전 선수들은 경각심을 갖고 나서게 된다. 선수 기용의 폭이 넓어져 다양한 작전 및 기용이 가능하다. 특히 롯데는 지난해 대타 기용이 165회로 두산(140회) 다음으로 두 번째로 적었다. 대타 타율 역시 0.216으로 7위에 그쳤다. 3월 따뜻한 봄을 마주한 허문회 감독은 평가전과 시범경기를 통해 백업 선수층의 기량 향상을 확인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는 선수 운영과 관련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는데, 올해는 긍정적인 생각과 선택을 하게 된다"라며 부임 2년 차 변화를 예고했다. 이형석 기자 2021.03.26 06:00
야구

[IS 포커스] 더디게 적응 중인 김하성, 날아다니는 경쟁자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경쟁자들이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월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와 계약했을 때만 하더라도 김하성의 포지션 경쟁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27) 하나였다. 전망도 밝았다. 주전 2루수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김하성의 리그 적응이 더디게 진행되는 사이 곳곳에서 경쟁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선두주자는 호르헤 마테오(26)이다. 마테오는 16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와 시범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를 몰아쳐 시범경기 타율을 0.393(28타수 1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11안타는 팀 내 최다. 마테오는 외야 수비도 가능하지만, 유격수와 2루수가 주 포지션이다. 지난해 MLB에 데뷔했고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제이슨 팅글러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있다. 닉 타니엘루(29)의 성적도 인상적이다. 타니엘루는 김하성이 몸살 증세로 결장한 15일 신시내티와 시범경기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33(18타수 6안타) 2홈런, 8타점. 스프링캠프 초반 기대가 크지 않았지만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다. MLB 데뷔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2019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율 0.295, 19홈런, 84타점을 기록했다. 주 포지션이 3루수와 2루수여서 김하성과 겹친다. 가토 고스케(27)도 마찬가지다. 가토는 지난해 12월 마이너리그 계약을 샌디에이고에 합류했다. 논-로스터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입지가 좁았다. 캠프 성적에 따라 중도 이탈도 가능했다. MLB 출전 경험도 없어 크게 주목받지도 못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 7일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선 김하성의 대수비로 투입돼 다저스 필승조 스콧 알렉산더를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냈다. 베네수엘라 출신 투쿠피타 마르카노(22)의 시범경기 타율은 0.429(21타수 9안타). CJ 아브람스(21)도 타율 0.267(30타수 8안타), 2홈런, 10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마르카노는 팀 내 타율 1위, 아브람스는 타점 1위이다. 두 선수 모두 마이너리그 싱글A 소속이라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주 포지션이 내야수이고, 수준급 유망주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선정한 2020년 샌디에이고 유망주 랭킹에서 6위와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MLB 데뷔가 예상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 김하성은 올겨울 4년, 총액 2800만 달러(308억원) 보장 계약으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었다. 2021시즌 연봉만 700만 달러(77억원)로 적지 않다. 계약 조건 때문에라도 팅글러 감독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구도는 김하성에게 유리하다.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처럼 시범경기에서 심각한 타격 슬럼프를 겪는 게 아니라면 일단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활약이 계속될 경우 심리적으로 쫓길 수 있다.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1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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